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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면서 내가 코를 골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옆에서 함께 자는 사람이 “어젯밤에 코를 너무 심하게 골더라”라고 말해줘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생각해 보면 잠이 들고 나면 내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 수 없으니 옆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코골이는 단순히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소리로만 생각하고 지나쳐도 괜찮을까요?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가 지나갈 때 주변 조직이 떨리며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피곤하거나 술을 마신 날처럼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심한 코골이를 한다면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코골이와 함께 숨이 멈추는 모습이나 심한 낮 졸림이 있다면 그냥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코골이는 왜 생기고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까
코골이는 코에서만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면 중 좁아진 상기도를 공기가 통과하면서 목젖과 연구개 등 주변 조직이 떨려 발생합니다. 잠이 들면 목 주변의 근육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평소보다 좁아질 수 있는데, 이때 공기가 지나면서 진동이 생기면 코골이 소리가 납니다. 코막힘이나 비염 같은 코 문제, 체중 증가,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수면 자세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면 목 주변 근육이 더 이완되어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코골이가 증가하는 경향도 있으며, 여성은 폐경 이후 증가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피곤한 날에만 코를 골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거의 매일 큰 소리로 코를 골기도 합니다. 따라서 코골이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특정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함께 자는 사람이 숨이 멈추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코골이에 숨 멈춤이 함께 나타난다면 수면무호흡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하는 부분은 코골이 자체보다 코골이 사이에 숨이 멈추는 현상입니다. 폐쇄수면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목 안쪽의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반복적으로 중단되는 질환입니다. 코골이가 심하다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잠시 후 “컥” 하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다시 코를 고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함께 자는 사람이 먼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본인은 자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수면이 반복되면 충분한 시간을 잤다고 생각해도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다음 날 피곤하거나 졸릴 수 있고, 아침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도 코골이와 함께 숨을 헐떡이거나 호흡이 멈추는 모습, 낮 동안 심한 졸림과 피로가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모든 코골이가 수면무호흡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신호가 있다면 단순히 “원래 코를 잘 고는 사람”이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코골이를 그냥 방치하지 말고 생활습관부터 점검해 보세요
코골이가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수술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인과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평소 반듯하게 누워 잘 때 코골이가 심하다면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를 시도해 볼 수 있고, 늦은 시간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 역시 기도 주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줄이거나 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증가한 경우에는 체중 관리도 중요합니다. 다만 이런 방법을 시도했는데도 코골이가 계속 심하거나, 옆 사람이 수면 중 숨이 멈춘다고 이야기한다면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경우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실제로 수면 중 호흡이 얼마나 방해받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역시 원인과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 구강 내 장치, 양압기 등 여러 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코골이는 단순히 “옆 사람에게 미안한 소리”라고만 생각하기보다 내 수면과 호흡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코골이가 심하다면 나와 옆 사람의 수면을 함께 살펴보세요
코골이의 가장 재미있는 점이자 답답한 점은 정작 코를 고는 본인은 그 소리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잠이 들면 자신이 얼마나 크게 코를 골았는지, 숨을 잠깐 멈췄는지 스스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자는 사람의 이야기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즘 코골이가 너무 심해졌다”, “중간에 숨을 안 쉬는 것 같았다”, “갑자기 크게 숨을 들이쉬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한 번쯤 수면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낮에도 졸음이 심하거나 충분히 잔 것 같은데 계속 피곤하고, 아침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코골이가 있다고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도 모르게 반복되는 코골이가 단순한 생활습관 때문인지,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인지 확인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옆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내가 밤새 편하게 숨 쉬면서 자고 있는지를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증상을 진단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코골이와 함께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현상, 심한 낮 졸림, 아침 두통 등이 반복된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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